“이 나라의 시민이 단 한 사람이라도 살아남는 한, 내 꿈은 계속 이어지리라.”
유토피아를 실현하고 싶었던 산샤의 꿈이 무너진 곳입니다. 이곳의 노예들은 한때 감히 공격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세력을 키워 군단에 맞서 싸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산샤 네이션의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여러 제국들이 산샤 네이션을 이브의 세계에서 몰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유일하게 단 한 번 힘을 합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국들은 산샤 네이션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국들의 힘이 아무리 강했을지라도 이미 만들어진 모든 것을 파괴하지는 못했습니다. 스테인은 지금도 그 어두운 이면을 밝히는 으스스한 도시를 품고 있는 많은 행성들의 고향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잡은 여러 정거장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며, 사람들의 수동적인 눈동자는 바라보는 누구라도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듭니다. 유토피아의 꿈은 수 세기 전에 무참히 깨진 지 오래지만 이 국가는 산샤의 옛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감정 없는 시선을 계속 유지한 채 그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