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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카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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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95353296_32.jpg Johannes Frost Khadrea

카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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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유체 역학적으로 설계된 캡슐보다 더 최신의 기술이 집약 된 것은 없을 것이다. 우주선의 조종자의 모든 신체적 필요를 해소 줄 뿐만 아니라, 성간 항해의 가혹함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해주는 물리학과 화학의 경이로운 업적이 바로 캡슐이다. 축복받은 편안함과 또렷한 의식으로 캡슐리어가 별들 사이를 항해할 때, 함선의 화물창에 있는 불쌍한 영혼들은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잠깐 생각하더니, 캡슐리어는 그의 함선의 화물창에 안에 철저하게 잠긴 화물 하나와 통신 채널을 연결했다. “나 이럴 시간 없다.” 그가 짜증내며 말했다.

화물 안에는 짧은 머리의 강단 있는 얼굴을 가진, Sebiestor 부족으로 보이는 Errus Ankarrek가 복잡한 표정으로 있었다. 그는 필요이상으로 크게 대답했다. “제발요, 2점프만 더 가면 민마타 공화국의 영역입니다.” 화물 안의 공기를 가득 메운 정전기 때문에, 그의 뒷머리는 바짝 서있었다. 함선간의 전투에 수없이 참여한 Errus는 그것이 웹 모듈(Stasis webifier)이 켜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부족의 대리인이 제 몸값을 지불 할겁니다. 6백만 Amamake 화폐를 드리겠습니다.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환율로는 끽해야 3,600 ISK 정도야.” 캡슐리어가 무미건조하게 답했다. “게다가, 아마르 통관이 내가 밀수품을 나르는 걸 허락할 리가 없지.”

“잠깐만요.” Errus가 애원했지만, 그는 이미 시끄러운 기계가 귀가 터질 것 같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그가 들어있는 컨테이너의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컨테이너는 함선으로부터 사출되고 있었다. “반란이 일어났을 때 Thukker 사람들과 함께 도망쳐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그럴 수가 없었어요. 저는 반드시 내 사람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단 말입니다!”

캡슐리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보고서는 아주 자세해. 넌 자고 있는 늙은이를 70번 넘게 쑤셔서 죽였군.”

커튼이 젖혀지며 무대 중심이 나타나는 것처럼, Errus는 기억이 몰려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넌 우리가 어떤 짓을 당했는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어쩌라고.”

다른 말 없이, 캡슐리어는 컨테이너를 우주로 내던졌다. 순간, 함선의 모든 화물창은 비워졌고, 모든 인공 중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공허로 가득 찬 우주로 내던져지고, 천정이었던 것에 큰 대자로 내동댕이쳐졌다.


그의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그가 의자에 묶여있다는 것이었다. 다음 알아 챈 것은 Khanid 남자가 굵은 목소리로 투약량과 심장박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였다. 마침내, 그는 시력을 집중해서 의료구역의 차갑고 일정한 실내장식과 자신을 보고 있지 않는 두 명의 기술자를 보았다. 문에서 난 작은 종소리가 기술자들의 주의를 끌었고, 그들은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통로 중간쯤에서 뽐내며 걸어오는 근엄해 보이는 함장이 있었다. 함장은 걸어오더니, 붙잡힌 포로 앞에 우뚝 섰다. 라이플을 차고, 번쩍이는 구리색 갑옷을 입은 두 명의 해병이 뒤따라오더니 문 옆에 섰다.

함장은 짜증난 얼굴로 의사들이 일하는 것을 잠시 동안 보고 있었고, 몇 초 뒤에 의사들이 함장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가 확실합니다.”

“탈주자 Ankarrek.” 제복 깃의 단추를 고치며 함장이 말했다. “너는 자신의 아마르 주인을 살해한 죄로 전 우주에서 수배 중이다.” 판결에는 기소 절차와 그에 따른 마땅한 변호가 완전히 빠져있었다. “너를 산채로 데려오면, 죽여서 데려가는 것보다 2배나 더 받지. 좋은 꿈 꾸라고.” 함장은 의사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방에서 나갔다. 호위 해병들은 방에 남았다.

몇 분간 지속되던 극심한 통증이 가라앉고 있었다. 의료진 중 한 여성이 천천히 그를 돌아보더니, 조심스럽게 주사기에 가득 든 무언가를 Errus 에게 주입하려 했다. 패닉에 빠진 Errus는 그의 팔을 의자에 묶고 있던 끈을 뜯어내려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얼마 후, 그의 앙상하고 가는 팔목에서 피가 났다. 의사가 그의 팔로 다가왔을 때, 그의 피범벅이 된 팔은 갑작스럽게 끈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Errus가 의사의 팔을 붙들고 달려들자마자, 두 명의 해병은 이미 레이저 라이플의 총구를 겨누어 사격자세를 마쳤다. 첫 번째 사격은 의사의 등 뒤에 큰 그을음으로 구멍을 냈다. 그녀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죽자마자, 그녀의 코와 입에서 한 무리의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녀의 폐가 몽땅 불타버린 것이다. 두 번째 사격은 의사의 팔 바로 아래를 관통하여, Errus의 엉덩이 부근에 몇 센티미터의 불탄 자국을 내었다. 그가 서있던 곳 바로 뒤의 압축 가스 실린더에 구멍이 났고,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컨테이너가 찢겨져 열리자마자, 간결하고 높은 음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컨테이너의 내용물이 폭발하듯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Errus는 밖으로 사정없이 튕겨져 나왔고, 의사의 뒤틀린 사지도 튕겨져 나왔다. 다른 의사들은 그녀의 시체를 장비가 있는 패널로 옮겼다. 그의 뒤통수는 관제 모니터의 끝부분에 정면으로 처박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는 죽은 듯이 구부정한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두 명의 무장 경비 중, 한 명은 다리를 절었지만 다른 한 명은 부상이 없었다. 둘 모두 즉각적으로 방안의 목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방안에서 피어 오르는 뜨거운 화학 증기가 그들을 감쌌고, 그들의 눈과 열 센서는 쓸모가 없었다. 한 명이 다른 경비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재빠르게 헬멧을 벗고 목의 근육을 풀었다. 헬멧을 벗은 경비가 라이플을 치켜들어 사격자세를 취하자, 다른 경비도 사격자세를 취했다. 뒤편의 동료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마자, 동료와 그의 목을 조르는 Errus가 서있었다.

Errus는 해병 하나의 목을 조르다가, 손에 집힌 주사기를 그의 목에 정통으로 꽂아 넣고는 안에 든 진정제를 모두 밀어 넣었다. 망설임 없이 다른 해병이 발포했지만, 레이저는 동료의 어깨를 관통했다. Errus에게는 행운이었다. 어깨의 두터운 외장갑에 의해, 대부분의 레이저가 상쇄되어 희고 뜨거운 증기만을 피어 올렸다. Errus는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굽혀서, 목을 조르던 해병으로 다른 해병을 덮쳤다. Errus는 뒤엉킨 무기와 갑옷더미를 뛰어넘어서 의식이 있는 해병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맨 아래에 깔린 해병은 무게 때문에 거의 고정되었고, Errus의 공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 Errus는 그의 목을 부러뜨렸다.

피 흘리고 멍든, 이전까지 노예였던 자는 의료시설의 밖으로 향하는 복도로 발을 절며 걸어갔다. 이젠 오직 시끄러운 경고음만 그의 머리 위에 있었다. 그는 다리를 절며 복잡한 강철 미궁을 방황하다가, 아마르 전함의 갑판 하부를 찾아내었다. 비상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선원들과 해병 분대를 피해 간신히 구명정이 늘어선 갑판에 도착했다. 구명정 하나의 문을 열고 미끄러져 들어간 Errus는 잠시 동안 배가 정박할 때까지 여기서 버티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려움과 아드레날린이 그가 취해야 할 최선의 행동을 알려주었고, 그는 가동 버튼을 눌렀다.

“함장님.” 함선의 화기 관제관은 지휘부에서 벌어진 소란 중에도 들릴 정도로, 크고 또렷한 소리로 말했다. “구명정이 사출되었습니다. 탈주자가 타고 있는 것이 센서에 포착되었습니다.”

“락온 후 사격하도록.” 함장은 의자에 기대어 다음 상황 보고를 기다리며 목을 문질렀다.

“불가능합니다. 함장님.” 락온에 35초 걸리지만, 구명정이 대기권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약 20…”

“그러면 경로를 계산하고 주포를 충전해라.” 함장이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구명정이 착륙하면, 네놈 자식이 땅을 파서라도 저놈을 데려와야 될 거다.” 함장이 평정을 잃은 것을 보고, 통제실의 다른 승무원들은 불안한 눈빛을 교환했다.

부산스러운 통제실의 한 구석에서, 함선의 군법무관이 관측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짤막한 팔을 뒷짐지고서,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불허합니다. 함장님.”

함장은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했다. “뭐라고?”

군법무관은 불필요하게 헛기침을 했다. 그는 통제실에서 벌어지는 전대미문의 불복종에 승무원들이 경악하는 것을 즐기는 듯 말했다. “Nunsone 함장님, 저게 무슨 행성인지 아십니까?”

“그딴 것 신경…”

“Arzad II입니다 함장님. Starkman Prime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함장은 곧바로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뭐 어쩌란 건가?” 함장은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화기 관제관을 다그쳤다. “준비가 되면 발포하라.” 하지만 관제관은 곧바로 군법무관을 돌아보았고, 그 행동은 함장이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사격 준비! 빌어먹을!” 함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기 관제 컴퓨터로 걸어갔다. 컴퓨터에 손을 뻗기도 전에, 레이저 권총이 장전하는 익숙한 소리가 함장의 발걸음을 멈추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함장님.” 대머리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군 법무관은 가만히 서서 허벅지의 총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이건 내 배다. 내가 뭘 하든 그 누구도…” 함장의 말이 끊어졌다. 한 발짝 내디디며 말하자마자 군법무관이 총을 쏜 것이다. 황금색 레이저는 함장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며 볼에 긴 화상자국을 남겼다. 함장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겨누는 군법무관 앞에서 얼어있었다.

“아마르 제국 수상의 이름으로, 당신의 직위를 해제합니다. 함장, 당신은 지금 황실에 대한 반역을 시도하려 했습니다.” 2)

“경비병, 그를 구금하라.”


외부는 손상을 입었지만, 안은 멀쩡한 구명정에서 Errus가 기어 나왔다. 황량한 Arzad II의 거친 모래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가 올려다본 하늘에는 전함이 워프한 푸른색 흔적이 길게 남아있었다. 그는 피를 흘리며 멍한 채로 걸었다. 몇 킬로미터 마다 넘어지며 마치 한 발짝 한 발짝이 자신의 마지막 걸음인 것처럼 걸었다. 갑작스러운 경사가 나타나서 그가 굴러 떨어졌을 때,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곧게 뻗은 거대한 협곡이었다. 협곡은 거의 전부 고철 판자와 쓰레기들로 지어진 판자촌으로 가득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분화구를 넘고, 제멋대로 뻗은 판자촌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몇 분 뒤에 마을의 아이들이 빈 연료통 근처에 쓰러진 Errus를 발견했다. Errus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한 여자아이가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 Errus의 지치고 출혈로 창백해진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다. 몇 가지 이유로,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여자아이의 목에 새겨진 Brutor족의 문신이었다. 가늘고 굽은, 사냥개의 어금니 같은 모양의 문신이었다.3)

“너는 누구니?” 그는 똑바로 앉으려고 노력하면서, 눈 앞의 민마타 아이에게 말했다.

작은 소녀는 손을 뻗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Khadrea, 여기선 흔한 이름이죠.”

1)
인게임 닉네임 권장
2)
Starkman Prime은 민마타와 아마르 분쟁지역의 행성으로, 공격하는 것이 칙령으로 금지되어있다. 이 칙령의 이름은 'Khadrea's Law'이다. 자세한 사항은 버림받은 자들참조
3)
어금니 문신을 가진 자는 혀가 잘려 말할 수 없다. 따라서 민마타의 관습이 약해졌거나, 유년기 까지는 다소 완화되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버림받은 자들참조
크로니클/카드레아.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7/06/29 11:17 (외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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