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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조국을_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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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1685533994_32.jpg deadlymessenger FOR THE STATE

조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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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B-349 소행성에 착륙한 무리는 이미 딱한 상태였다. 성계에 진입하자마자 초계 부대의 매복과 맞닥뜨렸었는데, 작전중이던 호송 선단은 갈렌테 인터셉터 편대 하나가 달려들어서 물어뜯자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력 차를 빠르게 통감했다. 작전 지휘관은 발각 위험 최소화를 위해 호송 부대의 규모를 작게 했었다. 그러나 도박은 실패했다. 첫 공격 이후 아직 전투 가능한 함선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불태우며 맹렬히 저항했고, 이 와중에 혼란을 틈타 홀로 있던 Crane이 구조 골격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태서 빠져나갔다.

그로부터 6시간 뒤 수송선이 목표 소행성에 착륙했고,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벨트를 풀고 피해 상황을 둘러봤다. 선체에 구멍이 뚫렸을 때 지휘관과 그의 참모진 대부분을 잃었으며, 탑승했던 3개의 전문 기술 팀들 중 간신히 2개를 꾸릴만한 인원이 생존했다. 아울러서 해군 승무원 3명과 선임 현장감독관 1명, 그리고 초급 토목 부장 1명도 살아있었다. 다행히도 극한 환경을 위해 설계한 장비들과 재료들은 진공에 노출되도 무사해서, 잔존인원으로 전방 정보 청취소의 조립을 시도하자는 일치된 의견이 빠르게 솟아났다.

다만 당면한 첫 과제는 생존이었다. 현장 감독관의 조용한 지시 아래 작업팀들이 건축복을 입고 트랜스폿에 뚫린 구멍을 통해 거주용 설비를 꺼냈다. 이것들은 표준 장비였고, 대동한 작업팀의 남여 모두 엄선된 인원들이었다. 마침내 3시간의 힘든 작업끝에 이 암초의 음지쪽에 훌륭한 영구적 거주공간이 마련되었다.

둥근 지붕을 가진 거주 공간의 여압이 끝나자, 바위의 주민들은 절박한 차기 안건을 처리하고자 중앙회관에 집결했다. 현장 감독관이 트랜스폿 함선의 함장을 바라보자 “땅쪽일세.”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현장 감독관은 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열었다.

“나는 작업원들을 대변하겠습니다. 토목 부장이야말로 우리를 이끌어주기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그를 총 관리자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작업팀들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 관리자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저는 이를 받아들이며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일을 하겠습니다. 5분 안에 현장 감독관과 팀장들을 모아서 계획회의를 갖겠습니다. 1시간 이내에 모든 재고상황 보고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할 일이 있으니, 바로 움직여주십시오.”

계획 입안엔 무려 6시간이나 걸렸는데, 그동안 프로젝트의 전부가 재검토되고, 재평가되고, 그리고 다시 쓰였다. 정보 청취소의 심장인 센서 무리가 바위 깊숙히 묻혀야 했고, 필요한 전력설비와 통신장비도 함께 들어가야했다. 필요사항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일정 초안이 작성되자, 관리자가 고개를 들어서 현장 감독관을 바라봤다.

“이건 두 개 팀에겐 꽤 많은 작업입니다.”

“작업은 진행해야 하고 우리에겐 두 팀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명령을 내리고, 내 부하들이 완수할겁니다.”

작업은 즉시 시작되었으며, 통제된 폭파로 1차 수갱을 열었다.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모든것이 센서에 잡힐 흔적을 최소화해야했다. 먼지는 연기구름이 생성되기전에 수용되어야했고, 암석 파편들은 치울때 YBH-349의 태양광 반사크기와 외형을 바꿔선 안됐다. 설상가상으로 전자기 신호때문에 중장비들은 임무수행용 물품서 아예 처음부터 제외되어있었다.

물리적으로 가장 고된 작업들 대부분은 작은 규모의 Civire164) 일꾼들에게 일임되었다. 이들의 막강한 근력과 끝없는 체력은 작업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Deteis165) 기술자들보다 2배의 속도로 깎고, 세우고, 퍼낼 수 있게 해줬다.

그들은 그렇게 일했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일했다. 물론 일의 대부분은 이 작전의 중추인 작업팀들이 해나갔다. 현장 감독관도 똑같이 열심히 일했는데, 한손으론 감독하고 다른손으론 삽질해서 돌을 퍼냈다. 해군 장교들은 작업복을 입고 쌓는것과 세우는걸 도왔다. 그리고 관리자는 여기저기 다니며 지켜보고, 격려하고, 질책하고, 평가하고, 양손이 필요하면 어디든지 지원했다.

현장 감독관이 말했듯이, 작업은 진행되어야했다.

마침내 채굴 통로들이 완성되었고, 이 작업의 핵심장비들을 위한 마치막 굴착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날 저녁 현장 감독관이 관리자를 자기 옆으로 끌고 갔다.

“내 일꾼들은 지쳐있고, 지친 사람들은 실수를 합니다. 그들이 오늘 밤 교대근무가 끝나면 2개 교대시간만큼의 휴식을 주고 싶습니다.”

관리자는 이걸 생각해봤다.

“교대근무 1개를 완전히 비우면 채굴 일정이 지연되는데, 우린 이미 원래 일정보다 뒤쳐진 상태입니다.”

“무너진 동굴은 우릴 더더욱 뒤쳐지게 만들껍니다.”

“알겠습니다.”

관리자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일꾼 한명당 기술자 하나를 붙여서 실수 안하게 따라다니고, 작업종료까지 논스톱으로 일하게 합니다. 굴착 작업이 다 끝나면 푹 쉴 수 있게 합시다.”

현장 감독관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들을 계속 독려하고 사고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침밥 먹을때쯤이면 끝날껍니다.”

아침밥이 배부되었을때 일꾼들은 복잡한 심정으로 앉았다. 그들의 일은 끝냈지만, 그중 3명이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설치 작업은 늦은 아침에 시작되었다. 장비들은 완성된 공간으로 가져가서 벽과 바닥에 넣은 다음, 힘들게 서로를 잇고 작동준비를 했다. 굴을 파는 일만큼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은 아니었으나, 복잡한 전자설비를 비좁은 저중력의 공간서 다루면서 주간내내 피로가 쌓여가는게 눈에 보였다. 실수들이 생겨났지만 발견되고 고쳐졌다.

결국 전부 배치하고서 기계의 핵심부품인 특수제작 초공간 통신장치를 신중히 보관함에서 꺼낸뒤 중앙공간에 조심스레 설치했다. 이걸 마치고 발전기를 가동시키자 정보 청취소가 천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초기진단 결과 두가지 중요한 정보가 나왔다. 첫째, 작전은 성공이었다. 막대한 인원손실, 그러니까 작업팀의 1/3, 작전 지휘관, 계획 참모 대부분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완벽했으며, 센서가 수집하는 정밀자료가 고스란히 해군 본부로 전송되고 있었다. 둘째로, 그들의 수많은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갈렌테가 어찌해서 그들의 위치를 파악해버려서, 몇시간뒤면 YHB-349에 호위받는 해병대 수송선이 착륙할 예정이었다는것이다.

항복의 선택이 잠시 나왔다가 추가회의따위 없이 바로 버려졌다. 이 작업이 할만한 가치가 있었다면, 그걸 위해 싸울 만한 가치 역시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해군 인원의 도움아래 방어계획이 수립되고, 일정이 만들어지며, 할일이 지정되었다. 함선의 함장이 비상 무기 관건함을 꺼내고, 쓸만한 장비를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파괴하기 위해 기술자 몇명을 데려간 사이, 일꾼들은 1차 채굴 통로 근처와 내부 곳곳에 방어진지를 구축했으며, 기술자들은 자신의 도구들을 급조 무기로 개조했다. 상륙함선의 엔진 분사 불꽃이 맨눈으로도 관측될쯤엔 모두가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함선은 이제는 버려진 거주공간 근처에 상륙했고, 장갑병들이 잽싸게 함선의 병력배치용 출입구서 미끄러지듯 나왔다. 채굴 통로의 머리맡에서 관리자, 현장 감독관, 그리고 해군 승무원들은 지휘참호에 들어가서 그들이 다가오는걸 지켜보았다. 기술자들과 일꾼들은 분명한 명령을 받았다. 적들이 지정된 돌더미를 지나치면 참호위로 총을 내밀며 사격개시였다.

해병 몇명이 첫 사격에 쓰러졌지만 그들은 순식간에 첫 참호에 닿았다. 참호에 내려갔다가 다시 나왔는데, 그들 대부분의 장갑이 손상을 입거나 피투성이였다. 현장 감독관은 그녀의 레일건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점검하고 건너편의 관리자를 바라보았다.

“조국을 위하여.” 라고 그에게 상기시켜주며 사격자세로 일어섰다.

“조국을 위하여.”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같이 대답했다.

163)
인게임 닉네임 권장
164)
칼다리 혈통중 하나로 쉴틈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과 뛰어난 집중력 덕택에 칼다리 국가의 대표 중추 노동자로 자리잡았다.
165)
뛰어난 영감과 리더쉽으로 칼다리 국가의 지도층에 포진한 칼다리 혈통.
크로니클/조국을_위하여.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1/04/25 22:13 저자 Mur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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