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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95353296_32.jpg Johannes Frost Blood and Ash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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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ah는 제국군 소령 Shayiskhun이 차갑게 식은 화장용 장작더미의 잔해로 걸어가서, 잔해를 손가락으로 긁어 모으는 것을 보고 있었다. 진지한 표정의 소령은 똑바로 선채로 팔뚝에 난 상처에 모았던 재를 문질렀다. 모인 까메이라(Kameiras) 대원들의 눈은 자긍심과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반짝이고 있었다. 참관한 아마르 장교는 겁에 질린 눈으로 까메이라 의식을 지켜보고 있었고, 제국군 지휘관은 아직까지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Shayiskhun은 중위(Cardinal Lieutenant)로써, 까메이라 부대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 또한 다른 아마르 장교들처럼, 까메이라들을 지휘하기 전에는 상처를 내고 거기에 망자의 재를 문지르는 행위에 오싹함을 느꼈었다. 몇몇 장교들은 이 의식에 대한 혐오감을 평생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아주 빠르게 혐오감을 떨쳐냈다. 의식의 본질적인 의미와 까메이라 부대의 유대감을 확인한 지금은, 심지어 감사하기까지 한다.2)

Shayiskhun 소령은 고대 아마르 혈통 가문 출신으로써 까메이라의 의식에 참여하는 아주 희귀한 사람이었다. 어떤 점에서, Shayiskhun은 그 어떤 까메이라들 보다도 전사자들에게 더 경의를 표한다고 Hemah는 생각했다. 까메이라들의 의식은 제국 지도부가 유일하게 묵인하는 민마타 노예 병사들의 불경스러운 장례 의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마르인 장교가 동참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Shayiskhun은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고, 그의 소대도 제국군 전반에서 유명했다. 일반병들은 “Shayiskhun의 복수자들”이라고 부를 정도다. 까메이라 본인들은 “Shayiskhun의 아들들”이라고 부른다.

Hemah는 Shayiskhun이 그의 소대를 지휘하기 시작한 직후에 벌어진 최초의 전투를 생각했다. 그 전투는 부대원들 모두에게 고난이었다.


“Hemah 부소대장! 두 명을 데리고 C32 건물을 확보해!” Shayiskhun 중위는 전투의 고성보다 더 크게 소리질렀다. 뒤섞이는 차량들, 총격, 폭발 그리고 강습선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소리가 섞인 것이었다. 사실, 한심한 멍청이들이나 이를 “소리”라고 설명할 것이다. 이것은 중무장한 소음과 진동의 덩어리로, 그 안에 든 모든 것을 박살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전투고, 전쟁이다.

Hemah는 손을 들어 Rinah와 Omaristos에게 소대의 수신호를 보냈다. 세 남자는 일어나서 몸을 굽히고 C32 건물로 향하는 도로로 질주해 내려갔다. C32 건물은 원래 3층짜리 건물이지만, 한 층만 남아 텅 빈 창문을 번쩍이고 있었다. 건물의 한 귀퉁이는 포화에 찢겨져 나가 지그재그로 솟아있었다. 전투의 소음이 아닌, 한 차례의 날카로운 총격 소리가 치명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갑자기 들렸다. 그들의 주변에 총격에 의한 파문이 그려졌다. 앞장선 Hemah는 빠르게 수신호를 보냈고, 별동대는 어제까지 멀쩡했지만 지금은 납작해진 건물로 엄폐했다. Rinah와 Omaristos는 Hemah가 뛰어든 자갈 구덩이로 곧바로 몸을 날렸고, 부상을 확인했다.

Hemah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겹겹이 쌓인 돌무더기에는 즉각적인 위험은 없었고, 건물 뒤편에는 아군 부대가 포진해있었다. 적은 어딘가에서 최소 경로로 접근 중일 것이다. 그들의 목적지인 C32는 겉보기에는 조용했지만, 그들의 직감이 적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잠깐 대기하며 그는 벽을 조사했고, C32 측면의 큰 부분이 폭발에 의해 약해진 것을 확인했다. 입구가 되기에 충분했다. Omaristos가 가진 역장발사기(Force charge launcher)는 -버블건 이라고도 불리는- 지뢰 매설지나 장애물 등을 제거하기에 충분하다. Hemah는 아마도 까메이라들 중 가장 클 것 같은 거대한 전사 -그는 분명 순혈 Brutor족일 것이다.- 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Omaristos는 등에서 역장발사기를 풀었고, 자갈더미를 기어올랐다.

편안한 곳에 자리를 잡자, Omaristos는 무릎을 꿇어 자리를 잡고, 어깨에 발사기를 얹고 조준했다. 발사된 역장이 적중한 곳에는 한 무더기의 흙먼지가 터져 나왔고, 건물 측면에 큰 구멍이 뚫렸다. Omaristos는 그 즉시 점프하며 발사기를 다시 메고, 군용 대검을 꺼내어 돌격했다. Hemah와 Rinah도 자세를 낮추고, 언제든지 발포할 수 있도록 그의 뒤를 엄호하며 뒤따랐다. Hemah는 군용 대검을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에는 이온 권총을, Rinah는 그가 애용하는 대구경 샷건을 들고 있었다.

먼지구름 뒤편에서 총탄이 쏟아져 나왔고, Hemah는 Omaristos가 수류탄의 폭발에 휩쓸려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전우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멈추지는 않았다. Hemah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 레이저 소총을 조준하려고 웅크리고 있던 반란군의 배를 대검으로 그었다. 시체를 걷어차 한 귀퉁이로 치우고, Hemah는 문 옆에 엄폐하고 특제 단섬유(monofilament) 수류탄을 꺼냈다. 그는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복도 쪽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진입했던 방으로 돌아와서 거대한 전우의 상태를 확인하던 Rinah에게 신호를 보냈다.

Rinah는 올려다보더니,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의 귀걸이가 찰랑거렸다. 의무병은 군사 용어 몇 개를 내뱉더니, 전우들의 시체로 돌아가 쓸모 있는 장비들을 재빠르게 제거했다. Rinah가 가리킨 수류탄 조각은 Hemah가 던진 것과 비슷한 단섬유 수류탄의 것이었다. 수류탄의 파편에는 신경독이 발려져 있었고, Omaristos의 온 얼굴에 박혀있었다. 그는 피할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Hemah가 폭발을 피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였다.

Hemah는 Rinah에게 다시 신호하고는, 몸을 낮추고 문을 통과했다. 의무병이 Omaristos를 치료할 것이라 믿었다. 그들이 진입한 내부는 수류탄에서 쏟아져 나온 수백 개의 단섬유가 찢고 지나간 흔적으로 깨끗해져 있었다. Hemah는 권총과 대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하여 잔해를 뛰어넘었다. 그리고는 곧장 복도 끝과 다음 방의 반란군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적들을 확인하자마자 3발의 이온화 리튬탄을 사격하고는, 몸을 굴려 엄폐했다. Rinah는 뒤따라왔고, 그의 샷건에서 나오는 죽음의 포효가 방 한 귀퉁이로 쏟아졌다. Hemah는 Rinah가 돌진하는 것을 보고는 그와 나란히 달리며 왼쪽을 엄호했다. 부상당한 반란군이 창문으로 기어나가려는 것이 보였다. Hemah의 사격으로 반란군의 몸이 꺾였고, Rinah의 샷건으로 뒤통수가 폭발했다. 그들은 이어지는 두 방을 확인했고, 모두 비어있었다. C32는 확보되었다.

그리고 Omaristos가 죽었다.


Hemah는 화장터로 발을 옮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보며 그때의 전투와, 그 여파를 회상했다. 그 전투가 끝나고, ‘50인의 독재자들(Fifty Tyrants)’을 따르는 반란군들은 모두 자비를 구하며 항복했다. 그들은 항복의 대가로 빠른 처형이라는 자비를 받았다. 행성의 수도는 곧바로 제국군이 점령했는데, 이는 파괴하기에는 너무 귀중한 자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 무작위적으로 선택된 지역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다. 폭격 대상 지역의 거주민들에게는 단 하루의 대피시간이 주어졌다. 선택된 지역을 하얗고 뜨거운 슬래그로 소각시키는 것은 Revelation 급 드레드넛들의 임무였다. 이미 대부분이 살해당하거나, 자살한 ‘50인의 독재자들’의 잔존 세력은 행성의 관리자들 앞에서 고문당하며 죽어갔다. 제국은 예시를 통해 국민들을 교육하며, 이미 다양한 예시가 준비되어있다.

Shayiskhun 중위는 해질녘에 소대원들을 이끌고 도시 전체의 각 구역을 순찰했다. 이는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는데, Omaristos 만이 전투에서 죽은 까메이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Shayiskhun 소대의 1/3이 죽었고, 도시에 주둔하는 전체 부대의 전력에는 1/4의 손실이 있었다. ‘독재자들’에게는 상당한 후원이 있었고, 그것은 아마도 제국의 경쟁자들이 지배하는 별들에서 왔을 것이다.

그들은 아직 승리하지 않았다. 까메이라는 전투가 끝날 때 마다 스러져간 전우들에 경의를 표할 것이다. 다른 장교들의 부대는 아직 전투에서 돌아오지도 않았지만, Shayiskhun은 그의 첫 번째 까메이라 의식을 치렀다. 그의 부하들이 전사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밤, 소대의 까메이라들은 젊은 장교의 변한 태도에 다소 거칠게 찬성했다.

앞에 서 있던 자가 갑자기 앞으로 걸어가자, Hemah는 회상을 멈추었다. 오늘 전투는 ‘50인의 독재자들’과의 전투와는 달랐다. Shayiskhun의 아들들은 수송 거점을 만들기 위해, 스테이션 깊숙한 곳에 있는 이교도들의 은신처를 소탕하라는 임무를 받았었다. 굳이 까메이라의 힘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단지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교도들은 충분히 위험했고, 저격수는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Rinah는 그 중 한 명이었다.

앞사람이 물러났다. Hemah는 제단으로 올라가서 잠깐 동안 잿더미를 보며, 다시 한번 스러져간 전우들을 기억에 새겼다. Omaristos는 하급 수비고(Junior Subigo)시절부터 그의 친구였다. 보육원(crèche)의 마지막 인체 능력 강화 프로젝트(H.E.P)에서 살아남은 후에도 친구였다. 그의 죽음은 마치 자신의 죽음처럼 다가왔다. 여기 있는 Rinah, Hemah는 그를 상급 수비고(Senior Subigo) 시절부터 지휘했다. 그는 구급법에 능숙했다. Rinah가 Hemah의 금간 다리를 치료해주지 않았더라면, 훈련 행성의 야생 환경에서 끝없이 지속되던 전투 생존 훈련에서 Hemah는 죽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 또한 자신의 죽음처럼 다가왔다.3)

Hemah는 소령이 그랬던 것처럼, 몸을 웅크리고 손가락으로 재를 끌어 모았다. 그리고는 가슴의 상처에 문질렀다. 그는 오늘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갈비뼈 부근을 베어내고 상처가 벌어지도록 했다. 그가 모았던 재는 Rinah와 다른 까메이라 전사자인 Amilpur의 것이었다. Omaristos의 재는 그 상처 부근에 있다. 그들은, 그의 전우들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그들의 손실은 거대했지만 Shayiskhun의 아들들은 이겨낼 것이고, 제국의 이름아래 정복을 계속할 것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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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마타의 니-쿠니 종족의 뛰어난 전투능력에 감탄한 아마르인들이 태아 때부터 관리하여 만든 부대를 '까메이라'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까메이라참조.
3)
Subigo는 정식 까메이라 부대원이 되기전, 훈련병인 단계이다. 까메이라 아이들은 태어난 후 부터 유년기 전부를 Subigo로써 보내게 되고,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살아남아 실전에서 살인을 하게되면 정식 까메이라 대원이 된다. 까메이라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