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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 Timeout

타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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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아리키넨의 레이더에는 빨강 점으로 묘사된 네 척의 함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함선들 중 하나를 향해 화물 스캐너를 가동시켰다. 이 프리깃들은 전과 기록이 있는 범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었다. 그러나 마야는 단순히 우주선의 스타일만으로도 그러한 자들을 분간해낼 수 있었다. 저들은 살인자가 아니라 밀수업자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아무리 봐도 이들은 중간 정도의 보안 수준을 지닌 본 항성계에서 어떤 나쁜 짓을 저지르려 하고 있었다. 최소한 마야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다.

토리노스 항성계는 칼다리 합중국의 변방에 위치해 있다. 더 밖으로 나가면 보안 수준이 매우 낮은 영역이 시작되는데, 그 범위는 여기서부터 몇 점프 정도 떨어진 아마르 제국의 국경 지역에까지 이른다. 비록 이곳은 칼다리와 아마르 간의 공적인 소통 루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요 항로를 이탈하여 여행하고 싶어하는 밀수업자들에게는 자주 애용되는 구역이다. 바로 그 때문에 마야는 칼다리 합중국으로부터 구입한 세관 라이센스 및 그 답례로 얻은 화물 스캐너를 장착하고 토리노스에 나타난 것이다. 이와 똑같은 일을 전에 해본 적이 있는 그녀의 다른 친구들도 본 항성계에서는 꽤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녀의 임무는 단지 밀수품들을 발견한 다음 세관 부서에 보고하는 일이다 - 그러면 범죄자가 내는 벌금의 일부분을 상금으로 받게 된다.

화물 스캐너는 네 척의 프리깃들 중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함선을 포착, 스캐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캔은 중단되어버렸고, 장치에서는 실패 메시지가 송신된다. 처음에 마야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못 조작했다고 생각했으나, 곧 목표로 잡은 우주선이 반-스캐닝 장치를 사용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 프리깃들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그녀를 향해 곧장 다가오고 있었다. 밀수꾼들의 적대적인 반응에 마야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질 지경이었지만, 마침내 감정을 제어하는데 성공한다. 저들은 아직 무기를 발사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저들은 그냥 그녀를 놀래키려 할지 모른다. 밀수단의 지도자로 보이는 인물(그리고 스캔을 방해한 장본인)이 마야와 통신하기 위해 새로운 채널을 생성한다.

“너 지금 뭐하는 거냐?” 스피커에서 험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번만 더 그러면 니 엉덩이를 구워주지!”

마야는 이 인물에 대한 배경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그는 바로 노리 이리카이, 꽤 악명 높은 범죄 조직 멤버였다. 이 자는 중범죄에 해당하는 밀수 전과 기록을 여럿 가지고 있었으며, 따라서 최첨단의 안티 스캔 장치를 지닌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얘는 확실히 경험을 통해 배우나 보군'…라고 마야는 생각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높은 자신들의 위험 등급을 더 악화시킬 의도가 없었던 이리카이와 그 동료들은 전혀 전투를 치를 마음이 없었고, 단지 그녀를 놀래켜 내쫗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저들이 불법 상품을 함선에 싣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고한 사실이었는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스캐닝에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마야는 세관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자신의 두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후 그녀는 반대 방향으로 함선을 돌려 마치 도망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착한 여자애구만!”…라고 이리카이가 말한다.

마야는 그가 겉으로는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안도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챘다. 그녀는 저들의 화물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비밀을 지키려 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자신의 친구들이 도착할 경우 다시 한 번 스캔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동료들이 본 항성계에 다다르자 마야는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이들은 빠르게 마야의 함선 옆에 자리를 잡았고, 그녀는 곧바로 다시 방향을 뒤로 틀었다.

밀수꾼들은 잠시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범죄자들은 이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논하고 있을 것이다. 마야와 그 친구들은 단일 그룹을 형성하여 자신들 중 누군가가 공격받았을 경우 바로 보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녀는 이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야는 진심으로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적들이 밀수품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을 공격하리라는 것은 이미 자명한 일이었다. 그녀도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이더에 어떤 새 함선이 나타나자마자 양측은 즉시 무기 가동을 중단시킨다. 그것은 바로 명령집행부(DED) 소속 함선이었던 것이다. 마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DED 함선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인해 전투는 완전히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양쪽은 DED의 감시 아래 사방으로 흩어져 다른 곳으로 이동할 채비를 한다. 이리카이의 채널이 활성화된다 : “두고 봐, 아리키넨 세관 나으리. 다음에 만나면 바로 죽여버릴테니” 복수심에 찬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아, 그러세요?'…라고 워프에 막 돌입한 마야가 생각한다. '그땐 나도 니 짐칸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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