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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러프리버 Capsule and Clone

캡슐과 클론

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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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조브인이 칼다리인에게 유체 기반 캡슐 기술을 전수할 때에는 이 캡슐을 탔다가 죽는 사람들을 위한 클론 전송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 캡슐은 보통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수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개조된 조브인과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조브인용으로 개발된 캡슐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 아무리 철저하게 훈련을 시켜도 사람들은 사고 잠김(mind lock)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지 못했다.

게다가 대다수의 파일럿들은 온몸에 전선과 튜브를 꼽고 괴상하게 생긴 캡슐에 그것도 활동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육체를 보호하기위한 괴상한 액체로 가득한 곳에 기어들어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십 년에 걸쳐 캡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만가지 기괴한 일들에 대한 소문이(이 소문중 대다수는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다) 떠돌아 인기는 더욱 떨어졌다.

한동안 어떤 제국이나 회사도, 심지어는 조브인들 조차도 캡슐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비록 조브인들이 캡슐에 관한 모든 특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 조브인들은 이런 특혜에 대해 특별히 설명을 해준 적도 없고, 자기들처럼 유전적으로 개선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을 위해 캡슐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조브인들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지만 아무도 그럴듯하게 설명해내지는 못하였다.

캡슐과 클론 기술을 합치기 전까지는, 캡슐의 부작용인 배멀미, 환각, 일반적인 각종 정신지체를 견디어 낼 수 있는 극소수의 파일럿만이 캡슐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갈렌테-칼다리 전쟁 기간 동안 캡슐을 장착한 함선을 조종해 참전했던 영웅적인 파일럿들은 유명해졌다. 이들은 승무원으로 가득한 일반 함선은 육성으로 명령을 내려야 하지만, 생각 자체만으로 배를 조정하는 캡슐리어들은 엄청난 기동성을 보여주며 전과를 올렸던 것이다. 이런 파일럿들은 실제로 극소수에 불과했는데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캡슐 자체가 워낙에 위험한 물건이다 보니 캡슐 장착 함선이 대량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캡슐리어들을 위해 기존의 함선을 캡슐 장착 함선으로 개조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경비가 필요하였다.

끔찍하게 위험한 부작용과 그로 인한 터무니없이 높은 비용 때문에 캡슐 기술은 오랫동안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클로닝

cloning.jpg

비록 기술이 발달하여 클론 생산과 본체-클론 정신전송(retransplantation of the mind)에 드는 비용이 어느 때보다 싸졌다고는 하지만 비캡슐 클론 제작(non-capsule cloning )과정은 여전히 위험하고, 소요되는 비용 또한 행성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클론 제작이 허용된 사회 내에서도 클론에 관련된 도덕적, 종교적 반대가 만만치 않다. 경멸적인 의미로 클론을 더미(Doomies)라고 부르는 클론 반대자들 중 많은 수가 사회 각층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들이고 이들의 여론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상업용 클론이 제작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비록 몇 차례에 불과하긴 하지만, 클론에 반대하는 데모와 폭동이 여러 행성에서 일어났었다. 클론 제작 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 덕에 클론에 대한 여론이 점차 좋아졌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클론은 인류 영혼의 적이며 금지되어야 할 기술이라고 믿고 있다.

본체-클론 정신전송 기술도 많은 진보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죽음의 순간에 정신을 전송하는 것은 많은 위험을 안고있다. 본체-클론 정신전송은 죽음의 순간에 두뇌를 스캔(brain-scan snapshot)해서 그 정보를 대기하고 있는 클론으로 보내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신경 스캐너가(transneural burning scanner)가 가까운 곳에 항상 장치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두뇌 스캔 자체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정신적 충격을 주기 때문에 스캔은 항상 죽는 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클론 제작 회사들은 행성 위에서 지상용 승용차를 가지고 여러 번 실험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지상의 여러 가지 복잡한 환경변인들 때문에 때때로 멀쩡한 사람을 스캔해서 식물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대상이 죽는 순간에 안전장치가 작동해 스캐너가 꺼져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캡슐을 사용하는 경우엔 사정이 달랐다. 전송 장비는 다른 변인에 상관없이 포드(pod)에 이상이 생겼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캡슐에 탑승하는 모든 파일럿은 훈련 첫 날부터 포드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은 본인이 죽었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고 끊임없이 교육받는다. 따라서 포드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파일럿의 머리에 연결되어 있는 튜브에서 치명적인 독극물이 뿜어지고, 그 순간 신경 스캐너가 파일럿을 스캔한다. 일초도 지나기 전에 파일럿의 정신은 수 광년 떨어져 있는 새 몸으로 전송된다.

환상적인 결합

클론 제작 회사들이 캡슐이야말로 클론 제작에 적합한 훌륭한 도구라는 걸 깨달은 것은 고작 팔년 전의 일이다. 초거대 복합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클론 제작회사들은 캡슐을 연구하고 개선하였으며 적절한 대행 회사들을 통해 오리지날 설계도를 수정하였다.

수 년 간의 연구 끝에 결실을 거두었다. YC 104년(2001년), 최초의 본체-클론 전송 장치가 캡슐에 성공적으로 이식되었다. 6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캡슐에 이상이 생긴 상황 하에서의 클론 전송” 실험은 약 99.7 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이게 되었다. 이는 클론 개발사상 유례가 없는 높은 수치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막대한 자본이 클론 사업계로 유입되었고, 클론 제작회사들은 클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공격적인 마케팅과 캠페인을 벌였다. 약 6개월에 걸친 끊임없는 실험과 마케팅의 결과 본체-클론 전송 기술은 완성되었으며 클론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크게 개선되었다.

동시에 콩코드(Concord)도 모든 캡슐에 본체-클론 전송기 장착을 의무화하고 모든 캡슐 파일럿의 클론 계약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개선된 캡슐 장비는 광대한 우주를 탐사하고 과학기술의 진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법안의 배후에는 거대 클론 회사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있다.

실제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현재 캡슐과 클론 기술은 법률적으로(강제적으로) 완전히 융합되어있다. 이것이 캡슐 파일럿, 즉 캡슐리어(이브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의 시발점이 되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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