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 전, 칼다리의 수로켄 항성계에서 한 민간선이 보안군에 의해 파괴되었다. 참고로 해당 항성계에는, 합중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 중 하나인 히야소다 사의 본부가 위치해 있다. 불법 침입을 감행하던 도중 발각된 본 함선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로를 바꾸지 않았고, 마침내 파괴되었다. 우주선 내부에는 수많은 칼다리 및 갈렌테 태생의 극단주의자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최근 히야소다 사가 아마르 제국에서 제공되는 노예들을 대상으로 신약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중이었다. 함선이 파괴되면서 승무원은 전원 사망하였으며, 오직 아키 오니코리 함장 한 명만이 캡슐로 보호받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그의 아내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니코리는 자신의 아내와 동료들을 대신하여 복수할 것을 맹세하였고, 그 후 약 10년 동안 몇 건의 테러를 자행하여 왔다.
이 인물은 주로 악령, 악마(Fiend)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해당 별명은 그의 칼다리 이름을 비꼬아서 만들어진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오니코리의 왜곡된 이념은 더욱더 기괴한 형태로 변형되어갔고, 단순한 무정부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형태의 권위에 반하는 일종의 십자군 운동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초기에는 제약 산업에 주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요즘 들어서 목표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특히 정부 기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오니코리는 자신의 뛰어난 설득력을 활용하여 여러 자들로부터 원조를 얻는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소수의 노련하고 헌신적인 테러리스트들로 구성된 조직을 설립한다. 합중국의 모든 경찰 및 군 조직에서 악령과 그의 동료들은 지명수배 제 1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SARO(Special Affairs for Regulations & Order, DED 소속 특수부대)가 오니코리를 잡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데, 왜냐하면 얼마 전 해당 기관에 소속된 함선 하나가 이 자에 의해 폭파되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SARO에게 있어서 본 사건은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치욕일 것이다.
하지만 악령은 단순히 교활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편집증 증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절대로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며, 심지어 악령과 가장 가까운 자들조차도 그의 행방 혹은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망상은 오니코리로 하여금 제약 산업, 그리고 그 자신이 표현한 것처럼 “인간의 생명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전체주의 기구들”을 향한 거룩한 전쟁에 돌입하도록 이끌었다. 심지어 쫓기는 와중에서도 악령은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무차별적인 목표 설정을 고려하하여 볼 때, 그가 스스로의 활동에 있어서 어떤 관례 혹은 신조를 별로 준수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자들은 오니코리의 행동에 심각한 모순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비록 자신은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모든 자들에 맞서 싸운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의 행동으로 인해 종종 무죄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사망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속출하자 악령의 명성은 거의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으며, 만약 오니코리의 폭력 행위에 끝이 온다면 슬퍼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