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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Chamcham Kado | Inheritance |
제미네이트 리전, 위치 알 수 없음, SoCT 키츠 타하풋 알-타하풋, YC117.07.25
빛.
“잠재적인 존재 위험.”
어둠.
“우리는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
잠깐의 악몽같은 순간.
“모든 데이터 전송.”
마음의 눈을 스치는 푸른색과 흰색의 불꽃, 그리고 충격적인 각성.
원로 스승인 마트시 라이시는 눈을 뜨고 그의 클로닝 포드 속의 미지근하고 젤리같은 포옹 속에서 기침을 했다. 그는 잠시 그곳에 누워 눈을 다시 감고 천천히, 그리고 의식적으로 심호흡했다. 그의 마음이 충분히 진정된 후, 그는 손을 뻗어 클로닝 포드의 방출 시퀸스를 작동시켰다.
그의 척수 연결이 풀리면서 강력한 배수 펌프가 그의 클론을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해온 젤리 덩어리를 청소했고, 포드 내부의 대기 조성과 압력이 부활 챔버와 동일해졌다. 포드는 거의 똑바로 서도록 세워졌고, 마트시가 포드 내부의 젤리 팩에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도록 약간 기울어졌다.
마트시가 다시 눈을 뜬 후, 부활 챔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 과정은 완벽하게 정상이였고, 클론 포드의 활성화 신호를 받은 다른 SoCT의 동료가 자신이 새로운 클론으로 옮겨가는 것을 돕기 위해 왔을 것이였다.
방 안의 그림자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앞으로 나와 라이시에게 로브를 입히고, 근처 소파로 가는 것을 도왔다. 라이시는 잠시 앉아있다가, 숨을 들이마쉬고 내쉰 뒤, 그를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하기 위해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누가 그를 위해 친절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지를 확인 한 후 숨을 헛삼켜야 했다. 그를 도와준 사람은 다름아닌 베니엘, SoCT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조브인 회원중 한명이였고, 사실상 유일하게 활동중인 조브인이였기 때문이다.
“집정관이시여, 이곳엔 어찌 오셧습니까?” 라이시는 바른 자세로 일어나려 애썼고, 그의 말에는 조급함이 묻어있었다.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는지요?” 그는 수년동안 그의 오랜 스승을 직접 보기는 커녕 말을 전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순간 갑자기 그가 나타나자 큰 충격을 받았다.
베니엘은 미소를 지으며 라이시를 다시 소파에 앉혔고,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더이상은 집정관이 아니라네, 친우여. 그냥, 베니엘이라 불러주면 좋겠군, 내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더이상 집정관이 아니라니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라이시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는 급하게 말을 꺼냈다. “여제, 여제에게 심각한 위협이 있습니다!”
“그래, 나도 그 문제에 대해 알고 있지.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큰 문제들이 있지.”
“문제들 말입니까? 그녀의 육체 시스템에 대한 제 스켄은 그녀의 신경 인터페이스 연결과 관련된 비표준적인 형태의 존재의 흔적을 나타냈습니다. 그것 자치로도 이미 의심스럽지만, 저희의 스캔은 두개의 서로 다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구분되어 있지만, 뒤섞여있기도 합니다. 이건 인격 수준에서의 정보적 침입과 기생을 의미합니다.”
베니엘은 잠시 손을 들고 미소를 지었는데, 이는 조브인에게는 매우 어색한 제스쳐였지만, 그는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래, 여제께서는 위험 처해 계시지. 이는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어. 그녀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의심할 가능성이 높아. 자네는 자네에게 주어진 정보로도 여제에 대해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감수했고 말이야.”
레이시는 얼굴을 찡그렸다. “예, 황실 내의 저희 네트워크는 여제의 대관식 이후로부터 여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습니다. 최근 그녀의 행동 패턴은 점점 더 변화하는 징후를 보여왔는데, 특히 질병이나 심리적 증후군과 같은 평범한 원인으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심리적 이상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변화와 변칙성은…”
“변화와 변칙성은 아노이키스(역주: 웜홀 우주) 내부에 있던 제 2제국의 생존자들의 출현과 연관이 있지.” 베니엘이 마무리했다.
“그렇습니다, 집정관이시여. 그래서 저와 제 배에 타고있던 선원들은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부디 말해주십시오, 그들 중 잡힌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들은 모두 평화롭게 죽었어. 나는 그들 모두가 생포되었을때 어떤 결과가 그들을 기다렸을지 알고 있었을거라 믿어. 사실, 그들은 약간 시간을 잃었을 뿐이지 않겠어?”
“그렇습니다 집정관이시여, 그들은 모두 임무를 떠나기 전에 정신을 동기화 시킨 상태였습니다.”
“그럼 그 문제는 해결되었고, 마트시? 제발, 나는 이제 그냥 베니엘일 뿐이야. 내가 가진 수많은 이름들. 집정관, 폴리마르코스(역주: 군대를 지휘하는 계급. 고대 조브식 작명과 관련있음.), 예언자, 변절자, 악마.” 베니엘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닐세. 이게 세상의 이치지. 우리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니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일 뿐이고, 우리가 하는 일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법이지, 너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런 일은 일어나고 또 일어날 것이야.”
라이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여제는 선천적으로 인공적일 가능성이 있는 영리한 정보생명체에게 공격받고 있는것이 확실합니다.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베니엘은 잠시 전 제자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어떤 조치를 취하겠나?” 라고 물었다.
“데이터를 더 분석해야 알겠지만, 이 인공지능은 거의 확실하게 여러 침입을 동시에 수행 가능한 고도의 개체입니다. 그러나, 첫번째 데이터조차도 그 개체는 필요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혼합을 보여주고 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 자아가 다른 자아에게 피를 흘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베니엘은 이 정보를 흡수한 후,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는 조용하게 고군분투하고 있군.” 그가 짧게 맒했다.
“그 개체가 여제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인격 혼합이 필요하다 판단했다는 것입니까?”
“아니, 전혀 아니야. 그것이 그럴 필요가 있었더라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않은 실체를 들어낼 것인데, 이 경우는 아니지. 오히려, 여제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그것을 막고있는거야. 그것을 자신의 정신으로 끌어당기고 있는거지. 이는 매우 인상적인 의지의 행동이야. 그녀의 정신적 능력에 대해 높히 평가하던 SoCT의 스승들이 생각나는구나.”
“그러면 진짜 자밀 사룸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거군요. 그것의 약점은 인격의 혼합이며, 그 혼합은 여제의 높은 투자와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가 이 취약점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요.”
“그 말을 다른말로 하자면, 자네는 지금 아마르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고 있어.” 베니엘은 의아한 듯이 라이시를 바라보았다.
“이 존재는 인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그것의 지각 점수는 적어도 +15점이예요.”
“몇 점 정도 더 쳐줘야 할꺼같은데.” 베니엘이 끼어들었다.
“거기서 더요? 그렇다면 이는 개입해야할 더 큰 이유가 될 뿐입니다. 그것의 존재는 뉴에덴에 있는 지성있는 모든 존재에 해가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으로서는, 잠시 이 존재가 해가 되는지,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미루어 두는게 좋을거 같아.” 베니엘은 고개를 흔들며 라이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래야 한다 해도, 너는 자밀 사룸이 가진 계획을 완성시킬만한, 그녀의 뛰어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는것 같구나.”
“어떻게… 어떻게 그녀가 적극적으로 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녀가 의식적으로 어떤 계획을 생각하는 순간 그 개체 또한 알아차리고 대응하게 될 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내 생각은 그녀의 투쟁에 아무런 희망도 없지는 않다는 거야. 나는 이 특정한 개체가 특정한 사고방식과 그러한 사고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사용을 이해하는데 약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다시 말하자면, 이 개체는 종교적 사고방식을 권력과 정치적 프레임을 통해서만 바라볼 가능성이 높지. 마치 아마르 왕실과 그 의회처럼 말이야. 하지만 아마르 황제의 사고방식은 다를거고, 따라서 속임수와 협력의 기회가 생기는거지.”
라이시는 눈 앞에 있는 조브인의 말을 되새기는 듯 한참 동안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에 대한 심리언어학적 분석의 일부 측면은 그러한 종류의 것을 암시하는 것 일수 있었지만, 우리는 당신께서 제기한 가능성을 고려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찾고있는 것만 눈에 보이게 되지.” 라이시의 고개가 숙여지자 베니엘이 손을 들며 저지했다. “아니,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대할 필요는 없어. 진리를 찾는 탐구자의 근시는 아주 흔한 실수 중에 하나지. 장담하건데, 우리 종족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야.”
“라이시가 로브를 몸에 두르며 천천히 일어서며 자신을 부축해주는 베니엘에게 고개를 숙였다. SoCT의 스승은 잠시 왔다갔다 하다 다시 조브인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까? 이 사건이 더 심화되도록?”
“그래, 물론이지, 위협이 실존하는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진정히 위기라 부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고, 당분간 그럴 일도 없을거야. 제 2제국의 생존자들은 분명히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을거고, 그들의 행동 패턴에는 상당한 내부 불화를 암시하는 불일치가 보여. 이런 행동은 낯선 환경에서 공동의 목적을 위해 조직화하려는 옛 독립적인 조브인 엔클레이브(역주: 고대 조브인들의 사회 구성 요소. 여러 엔클레이브가 모여서 종족을 위해 협력하는, 민마타에 가까운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행동이지.
“생존자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훨씬 나쁘지. 그들의 엔클레이브는 수세기동안 운영되어왔던 가상현실 건축물이였는데, 필연적으로 많은 부식과 고장이 있었고, 스테이시스 분파(역주: 조브인 중 유전자 개조를 거부한 조브인들)가 그 속에 들어있던 수 세기동안 아노이키스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선 알 수 없을거야. 이소젠-5 양자 임계 사건으로 아노이키스로 가는 통제되지 않은 웜홀들이 뉴 에덴에 생기면서 그들의 가상현실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파괴되었지. 우리는 그게 어떤 일인지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고. 게다가, 고려해야할 다른 요소들도 있어.”
“다른 요소들 말씀이십니까, 베니엘?”
“그래,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동하면서 해야 할 것 같군. 갈 길이 먼데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해버렸어.”
“갈 곳이요? 어디 말씀이십니까?”
“베니엘의 입에서 다시한번 그의 의식적인 미소가 튀어나왔다. “고향.”
UUA-F4 리전, W477-P 성계, 항성 이상현상 조사, c. 250 BYC
탐험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W477-P 항성의 비정상적인 관측값이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두려운 것임을 확인했을 때, 조브 식민지 탐사선의 제동 기동이 끝나고 있었디. 그들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 함선 속에 있던 과학자들, 엔지니어들, 전문가들이 모두 그 항성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관측값을 어떻게든 반박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탐사선은 항성계 내부를 탐사하기에 적합한 속도로 제동을 했다.
이 탐사의 책임자이자 어리고 똑똑한 탐험가 오우리아는 결국 한가지 해결법만이 이 토론을 끝낼 수 있음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적색거성 주위의 거주가능 지역의 가까운 가장자리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물체중 하나로 최고 속도로 달렸다. 만약 그 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수히 많이 존재했기 때문에, 오우리아는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사팀이 그들이 있는 궤도에서 거대한 물체를 창문 밖으로 보았을때, 그들은 더이상 관측값에 대해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거대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를 맨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항성은 매우 빽빽하게 뒤덮혀 있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밀도로, 하지만 거의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었다. 이 광활한 우주가, 적색거성 근처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의 공간이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성취를 감춤과 동시에 강조하고 있었다.
W-477P 항성계는 항성공학적인 인공 물체에 의해 완전히 뒤덮혀 있었다. 이 발견은 개념적인 발견이 아니였다. 이러한 구조물에 대한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한 문명의 에너지 소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항성 주위의 에너지 수집 수테이션의 군집이였다. 여기서 더 진보된 아이디어는 아예 작은 별 주위에 단단한 구형 에너지 수집기를 만들거나, 우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인공 두뇌를 만들기 위해 그러한 껍질층을 여러개 만드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그저 환상과 추측에 불과했다.
매우 높은 밀도의 항성 에너지 수집기 군집의 개념이 적어도 과학의 알려진 한계 내에서 충분한 시간과 재료가 주어진다면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것이 그저 망상에 불과했다. 유일한 질문은, 누가, 왜 그런 것을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였다. 그들이 마주친 첫번째 구조물에 대한 초기 조사는 그것이 에너지 수집 및 변환 시설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대부분의 구조가 그것과 비슷하지만, 동시에 꽤 커다란 부분이 달랐다.
오우리아는 탐사선을 그 다른 구조물중 하나로 접근시켰고, 그들은 그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 구조물들이 웜홀 게이트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그들은 왜 그런 거대한 구조물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제미네이트 리전, 위치 알 수 없음, SoCT 키츠 타하풋 알-타하풋, YC117.07.25
베니엘이 도킹 베이로 이동한 후, 마트시 라이시는 편안하지만 밋밋한 우주 비행용 옷을 서둘러 입었고, 다가오는 여행에서 그들은 그저 캡슐에 의해 조종되는 조브인 함선의 승객이 되리라 확신했다. 그의 키츠 내 모두가 방문객을 알고 있었고, 매우 흥분한 상태였으며, 그는 걸어가는 동안 도킹 베이에 정박해있는 조브 크루저에 대해 두번이나 멈춰선채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브 우주선이 이 키츠의 도킹 베이에 들어있는 놀라운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는 이전에도 조브 우주선을 본 적 있었고, SoCT는 뉴에덴의 그 어떤 단체보다 조브인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었으며, 이는 조브의 다른 제국들과의 유대를 나타내며 캡슐리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뉴에덴의 성간 정치를 완전히 뒤바꾼 요이얼 회담 이후로도 변함이 없었다.
그가 조브 크루저를 바라보았을때, 무언가가 라이시의 기억을 건드렸지만, 그는 정확히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배의 설계에 대한 큰 틀은 그에게 충분히 익숙했지만, 그가 그동안 마주쳤던 다른 조브 크루저와는 약간 달랐다. 약간의 부식과 미묘한 마모의 징후, 그리고 특정한 녹들이 이 배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의 정체의 대한 생각이 그의 마음에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 순간, 베니엘이 다가와 배에 대한 그의 강렬한 시선을 알아차리며 말했다. “그 배를 알아보겠나, 마트시?”
라이시는 조브인을 바라보며, 베니엘이 생각하던 단어를 말했다. “이 배는 요이얼이 아닙니까?”
“그래, 요이얼이지. 이 배는 신뢰성이 높고, 역사가 깊으며, 오랫동안 사용됐지. 또 이 배는 다양한 임무를 위해 매우 잘 준비되어 있어. 외교 회의를 위한 장소 역할을 하는건 그중 가장 간단한 것이였고.”
“동시에 이 배의 가장 중요한 의무였겟지만요.”
베니엘은 배를 보기 위해 몸을 돌려 잠시 생각했다. “아니, 내 생각엔 아닌거 같아. 중요하지, 물론, 하지만 이 배는 그 외에도 많은 일을 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들을 할거야. 하지만, 과거에 대해 알고싶은 거라면, 여기,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해둔 메모가 몇개 있지.” 조브인은 데이터 패드를 내밀었다. “이건 우리 여행에 도움이 될거고, 아마 몇가지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지. 이제, 요이얼이 기다리는건 우리의 탑승뿐이니까, 어서 타자고.”
잠시 뒤, 함선 내에 자리를 잡은 후, 라이시는 잠시 시간을 내어 베니엘의 메모를 읽어보았고, 이윽고 그가 다시 조브인을 찾는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앞쪽 창가에 앉아 우주선이 외부 항성계 너머의 어느 지점으로 워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오우리아가 W477-P 주위를 도는 항성 공학 무리를 발견했단 말입니까? 오우리아, 그 반역자?”
베니엘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래, 오우리아는 W-477P에 있던 궤도 격자를 발견한 탐험대를 이끌었지. 오우리아, 내가 아는 최고의 지휘관. 오우리아, 나보다 더 용감했던 사람. 오우리아, 내 친구이자 동생.” 베니엘은 라이시에게 시선을 돌렸고, 라이시는 조브인의 불쾌할정도로 대칭적인 얼굴에서 자신을 내다보는 검은 웅덩이같은 눈에 압도되었다.
“그래, 오우리아, 우리 모두가 그럴 것처럼 우리 종족의 저주에 떨어진 자. 오우리아, 나처럼 생각했을 것이고, 우리가 시간의 마법을 통해 출생과 운명과 사고를 주고 받았더라면, 내 자리에 앉아있었을 사람. 그래, 오우리아, 조브인 병으로 인해 진짜가 아닌 다른 것으로 쪼그라든 껍대기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기억하라.”
UUA-F4 리전, W477-P 성계, 아노이키스의 관문, c. 200 BYC
W477-P의 궤도 격자의 기본적인 작용을 탐구하고, 분석하고, 해독하는 데에 수십년간의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의 자동화된 운영에 대해 많은 것들이 여전히 추측으로 남아있었다. 어떤 종류의 분산된 인공지능이 수천 수만개의 구조물들의 궤도를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시스템과 통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천체의 위치 정보, 궤도 계산, 격자의 각 요소의 추진 시스템에 대한 섬세하고 미묘한 명령들을 엿듣는 것 이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웜홀 게이트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는 더 큰 진전이 있었다. 이것들은 사람의 손으로만 조작할 수 있도록 분명히 설계되었다. 물론, 엄청나게 강력한 전용 컴퓨터 시스템의 도움이 있어야만 게이트를 작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통제하거나 심지어 그 근본적인 일에 어떤식으로든 연결된 인공지능이나 그와 유사한 지성체는 없었다. 설계자들은, 그들이 누구든, 격자 전체에 존재하는 인공지능이 게이트 운영체제로부터 완전히 차단하고 싶어했다. 그 의도는 꽤 분명했는데, 그들은 웜홀 게이트가 살아 숨쉬는 인간들에 의해서만 열리기를 원했다.
이 구조물의 건축가들이 인간이였다는 점이 바로 조브 탐험가들이 처음으로 확신했던 것이였다. 논리적으로 지적인 외계 종족의 존재가 가능했지만, 마찬가지로 이 시설에 대한 논리적 분석은 이것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크기와 길이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물리적 공급, 지적인 존재, 언어, 수학적 표현, 논리적 추론의 모든 흔적은 인간의 통일된 관점을 배반하지 않았다. 이곳에 외계인은 없었다.
하지만 이 게이트의 격자를 만든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도 조브는 조심스러웠다. 그들이 누구던간에, 오로지 인간만이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진정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그들의 모든 주의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조브인 탐험가들이 웜홀 게이트중 하나를 작동시키고 배를 조종하여 저 너머 미지의 세계로 통과해야 하는 날이 찾아왔다. 이때까지 많은 무인 탐사선들이 멀쩡히, W477-P 끝에 열린 웜홀 게이트를 통해 돌아왔다. 그들이 호기심은 이제 유인 탐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우리아 사령관은 최초의 탐사는 자신과 다른 한명의 승무원만을 위험에 빠트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확대된 W477-P 탐험 위원회의 동의를 얻었고, 오우리아는 그보다 더 어린 파일럿 엔지니어를 그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이 어린 파일럿의 이름은 베니엘이였다.
제미네이트 리전, 위치 알 수 없음, 조브 크루저, 요이얼, YC117.07.25
조브인이 쓰러진 전우에 대한 찬미를 이어가고 있을때, 라이시는 베니엘에게서 발산되는 격한 감정에 뒤로 물러섰다. “죄송합니다, 집정관이시여, 그럴 의도는 아니였…”
“이제 진정했어 마트시, 그리고 기억해, 지금은 그저 베니엘일 뿐이야.” 조브인의 목소리는 이제 부드럽고 침착했다. “나도 알아, 조브 주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너라면 우리 종족이 이렇게 격한 감정을 포현하는걸 이상하게 여기겠지.”
“베니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아는 조브인중 당신은 늘…” 라이시가 적절한 한 마디를 찾으려 했다.
“인간적이지?” 베니엘이 웃었다. “자, 자, 작은 농담 한번 쳐봤어. 그래 맞아, 뉴에덴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활동한 오랜 경험은 나에게 동료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허락했고, 확실히 대부분의 동족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감정 표현을 하게 됐지. 하지만 우리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 생각하면 곤란해.”
베니엘은 잠시 말을 멈추고, 라이시가 앉도록 했다. “내 옛 동료의 말년은 제쳐두기로 하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함께 조브 집정부의 뿌리를 뒤흔들 발견을 했다는거지. 생각해봐. 오우리아의 탐험은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가장 놀라운 형태의 항성 공학을 발견했고, 그것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냈지. 그럼 우리의 당연한 결론은 무엇이였을까?”
마트시 라이시는 그가 알고있는것과 베니엘의 메모, 그리고 최근의 대화를 돌아봤다. “당신들은 아마도 그 건축물이 이전의 조브 제국, 아마 제 1 조브 제국에 의해 만들어졌다 생각했겟죠.”
“정답이야. 제 1제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추측이였지. 이 추측을 뒷바침하는 증거도 있었어. 궤도 격자는 약 6000년 정도 된걸로 보이고, 더 오래됐을수도 있겟지. 이 시기는 제 1제국이 멸망한걸로 추정되는 시간대보다 2000년 정도 앞선, 그들이 존재하던 시기와 일치하며, 제 1제국은 우리가 지금은 잊어버린 기술로 이런 종류의 거대한 항성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을거야.”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었지. 물론 우리는 1제국에 대해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우리는 적어도 그들이 조브였다는걸 아니까.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이 가진 조브 특유의 디자인을 나타내지. 우리가 조사하던 W477-P의 어떤 구조물에서도 그런 디자인은 발견되지 않았어. 그곳에는 그 격자를 만든 인간들의 문화적 자료, 표현 방식, 그리고 수많은 자료들이 있었는데도 말이야.”
“아니, 설계자는 조브인이 아니였어. 나중에 우리는 그들이 우리가 탈로칸이라 부르는 문명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탈로칸 문명은 그들의 위대한 계획의 일부로 궤도 격자를 만든거야.”
“그들의 위대한 계획이라니요?” 라이시가 베니엘에게 물었다.
“Ah, what a wondrous thing it is to realize the limits of our species are not yet within our sight. Did we gasp at the sight of the orbital lattice around W477-P? Did our minds reel at the scope of it? How then did we recover from glimpsing the faint dawning light that revealed their true achievement? But I am getting ahead of myself.
(번역 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