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피(Sil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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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5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타키 부족은 자신들의 모성에서 단순한 방식의 삶을 영위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늘이란 일종의 신비한 장소였고, 이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근대적인(pre-industrial) 기술을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갈렌테 연방인들이 모성에 도착하면서 인타키는 비약적인 발전을 경험한다. 연방의 기술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인타키 부족은 매우 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적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 여행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갈렌테 정부의 멤버가 되었다. 또한 이들은 공정함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자들로써 협상 및 사업에 특출한 능력을 보였고, 갈렌테의 생활 양식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하지만 칼다리가 연방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면서 인타키 부족은 깊은 충격을 받기에 이른다. 당시 많은 인타키인들이 칼다리를 지지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갈렌테 연방의 비효율적인 관료주의는 칼다리뿐만 아니라 인타키에게 있어서도 큰 반감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갈렌테인들은 연방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러한 사태에 단호히 대처해야만 했다.

얼마 안 있어서 연방은 재빠르게 인타키 부족을 진압하기 시작한다. 체제 안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 몇몇 자들은 체포된 뒤 곧바로 추방되었다. 추방된 자들 중 일부는 칼다리와 연합하였지만, 대다수(약 5,000명으로 추산)는 갈렌테 영토의 최변방에 자리를 잡는다. 이들은 거주를 위해 우주 정거장들을 건설하기 시작하는데, 왜냐하면 모든 형태의 행성 혹은 위성의 식민지화는 갈렌테 연방에 의해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자 추방자들의 집단은 점점 조직화되었고, 또한 운석 채굴과 암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부를 쌓으면서 마침내 그들은 인타키 신디케이트라 불리는 일종의 조직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본 신디케이트는 아무런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여기에 소속된 회원들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행동하지만, 대신 경제적 정보를 공유하며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협력하고 있다.

인타키 신디케이트의 영토는 인종, 정치적 신조 혹은 법적인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해당 조직은 단순히 부유하고 강력한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제국의 변방에서 중요한 기능, 곧 그 누구든지 간에 아무런 제한 없이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로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갈렌테 연방으로의 이민이 거부된 자들을 신디케이트가 수용하면서, 그 규모와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디케이트에 속한 각 회원 정거장들은 자신만의 운영자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운영자는 자신의 정거장과 그 주변 영역에 대해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예전에 본 정거장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자들이거나 그들의 후손이다. 수 년전, 신디케이트의 비공식적 지도자는 포이토트 정거장의 운영자 돈 엔 디아벨이었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열정적이었던 그는 추방 직후 만연해 있던 혼란을 종식시키고 신디케이트의 기반을 세웠다. 대부분의 저명한 인타키인들처럼 엔 디아벨은 선천성 색소 결핍증이 있었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엔 디아벨은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그의 정신은 클론에게로 전송되지 않았다. 그의 장남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아 포이토트 정거장의 운영자가 되었지만, 위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엔 디아벨 가문의 다른 라이벌들이 쿠데타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날카로운 정치적 감각을 지니지 못한 게어 엔 디아벨은 해당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고, 다른 형제들도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만큼 세력이 강하지 않았다.

14551751485f8ebc9.jpg 그러나 돈 엔 디아벨의 자녀 중 가장 막내였던 실피 엔 디아벨은 당시 포이토트 정거장에 없었는데, 이미 5년 전에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자주 다툰 관계로 이브의 자매들이란 단체에 보내진 상태였다. 돈 엔 디아벨의 자녀들 중에서는 그녀가 유일하게 아버지의 꾀와 열정, 그리고 어머니의 성급한 기질을 같이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해당 단체에 보내진 것은 처벌을 받기 위함이었지만, 아버지의 강철같은 의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피에게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었다. 이 곳에서 그녀는 산티모나 사르파티, 이브의 자매들 단체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이자 악명높은 V. 살바도르 사르파티, 세르펜티스 주식회사 회장의 여동생과 친분을 맺게 된다. 하지만 본 단체 내에서 실피의 지위가 확고해지고 심지어 빠른 승진이 확실시 되던 즈음, 그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자신의 가문을 구하기 위해 포이토트로 돌아간다.

고향에 도착한 실피는 재빨리 상황을 판단한 후,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타고난 꾀와 잔혹함으로 단숨에 쿠데타 시도를 제압한다. 먼저 그녀는 정거장의 헌장을 수정하여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운영자의 임기를 종신까지 연장했다. 라이벌들은 이를 엔 디아벨 가문이 쇠약해져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아무런 반대를 하지 는다. 실제로 일주일이 지나고 라이벌들 중 한 명이 운영자로 선출되지 위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실피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 그녀는 정거장으로 귀항 중인 모든 식량 공급선들을 비밀리에 공격하여 포이토트를 기아 상태로 몰아넣는다. 물론 주민들은 새로 선출된 운영자를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때맞춰 실피는 이브의 자매들 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얻은 비상 식량을 엔 디아벨 가문의 함선들에 싣고 온다. 이렇게 해서 포이토트의 영웅이 된 그녀는 기존 운영자를 쫓아내고 새 운영자로 선출된다. 실피는 경쟁자들의 명성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경제적 압박을 통해 마침내 포이토트 정거장의 유일한 지도자가 된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형제들을 외국으로 쫓아내고 이들의 재정 상태를 통제함으로써 엔 디아벨 가문의 가주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실피가 자기 자신을 정거장의 최고 지도자로 내세우면서 주민들이 가졌던 영향력은 거의 사라지기에 이른다.

운영자로 선출된 후 몇 년이 지나자 실피는 자신의 아버지를 본받아 인타키 신디케이트의 비공식적 지도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녀의 권력은 아직까지 심각한 도전을 맞은 적이 없으나, 갈렌테 연방 내부와 그 주변의 암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세르펜티스 주식회사와 협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브의 자매들 단체와 가졌던 모든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예전에 실피의 좋은 친구이자 동맹이었던 산티모나 사르파티는 이제 등을 완전히 돌린 채, 자신의 오빠를 “사르파티 왕”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유사하게 그녀를 “신티케이트의 실피 왕비”로 부르며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증오하고 착취한다는 점에 있어서 똑같은 부류라고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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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 출처 : http://www.joysf.com/431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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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