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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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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의 균열부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다.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으며, 무중력으로 인해 이상한 형태로 떠돌아 다닌다. 케이스 오미크론은 남은 잔해를 면밀히 조사하면서 손상되지 않은 용기나 박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형 화물선을 공격한 자들은 그렇게 많은 것을 남겨두지 않았다. 사실 평소 같았더라면 케이스는 부서진 함선을 이렇게 오랫동안 탐색하지 않았겠으나, 화물선이 폭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만은 예외였다. 실제로 케이스는 멀리서 화물선과 두 프리깃함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화물선은 완강하게 저항했고, 자신이 파괴되기 전 중무장한 프리깃들 중에 한 척을 무력화시켰다. 이것은 곧 화물선 내에 비싼 상품이 실려 있었음을 암시했다. 케이스는 나머지 프리깃 한 척이 잔해 탐색을 완료한 다음 폭파된 우주선들에서 나온 조종사 캡슐들이 근방의 우주 정거장으로 향하기까지 기다렸다. 한 방 먹은 해적과 화물선 선원들이 같은 우주 정거장에서 만난다니, 참 흥미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15분이 지나자 케이스는 자신의 항해 경로를 잔해 더미 바깥으로 설정했고, 얼마 안 있어서 그의 하늘색 함선은 전투 장소를 둘러싸고 있는 운석 고리로부터 쏜살같이 벗어났다. 해적이나 화물선 선원들이 이 곳으로 다시 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은 여기에 오래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방금 고가의 무역 상품으로 가득 찬 화물 컨테이너를 획득했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잡히면 큰 일이었다. 케이스는 자신을 운 좋은 사나이로 여겼다. 지금부터 6개월 전에 소형 프리깃의 함장이 된 순간부터, 운명의 여신은 그이게 미소를 짓는 듯이 보였다.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그로 하여금 옳은 시간대와 옳은 장소에 있도록 이끄는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 외에도 그에게는 항상 자신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자신이 위대하고 고귀한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도대체 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스타게이트를 향해 방향을 돌리던 케이스는, 문득 자신이 눈에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어떤 존재가 만들어 높은 전우주적 퍼즐의 잃어버린 고리일 것이라는 생각, 이에서 초래된 상실의 느낌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그가 워프 드라이브를 가동시키려는 순간, 그의 정신은 새하얘진다. 기절한 그의 몸이 우주선 캡슐 안에서 털썩 쓰러진다. 저 멀리서 두 척의 함선이 케이스의 하늘색 우주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그들의 선체는, 만약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마치 기름 방울의 표면처럼 총천연색을 띄고 있었다. 자신보다 크기가 큰 주인공의 프리깃을 향해 조용히 다가온 이 우주선들은, 복잡한 센서들을 사용하여 바로 자신들 앞에 있는 기계 및 승무원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캐낸다. 조용한 대화가 두 함장들 사이에서 오고 간다.

“이 자가 바로 그인가?”

“맞다, 이제 내 임무를 수행하겠다”

다른 한 척이 주변을 지키고 있는 동안 다른 한 척은 침묵 속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그는 은밀하게 센서들을 활용하여 하늘색 우주선 안에서 기절한 함장의 정신에 직접 데이터를 전송한다. 임무를 완료하는 데에는 단 수 분만이 걸렸을 뿐이다.

“됐나?”

“됐다. 지금 그를 깨우겠다.”

두 명의 함정은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의 케이스 오미크론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그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스타게이트로 이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군가가 질문을 던진다.

“행동 패턴이 올바르게 수정되었나?”

다른 한 명이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그렇다. 앞으로 그는 좀 더 나아질 것이다”

그리고 사냥꾼과 수리공은 자신들의 워프 드라이브를 가동하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1)
초안 번역 출처 : http://www.joysf.com/4332688
2)
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