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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 Doppelganger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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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하얗다, 편안하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 이게 그것이 아는 전부였다. 성장 튜브 30316호에 떠다니는 것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곧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도 아무런 예상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눈을 멀게 할 것만 같은 강한 불꽃이 일어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 자극.

자극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고통? 그것은 아직 고통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부닥친다. 감각이 되살아난다. 그는 감각이 자신의 머리 뒤에서 생겨나는 것을 느꼈고, 동시에 머리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형태에 대한 흐릿한 기억이 주인공에게 되돌아온다. 입을 열어 숨을 들이쉬자 미지의 물질이 안으로 빨려들어온다. 이제까지 들이마셔 본 적이 없는 어떤 것이. 마치 목구멍이 막힌 것만 같았고, 그의 정신은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들로 가득 들어차기 시작한다. 손을 앞으로 뻗자 유리가 느껴진다. 주인공은 여기서 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으나 무엇인가 두껍고 말랑말랑한 물질이 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다. 그는 바로 액체 안에 있었던 것이다. 물에 빠지는 중이냐고? 아니, 모든 것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이 자의 이름은 바로 갈렌이었다. 어떻게 자신이 이를 알고 있는 것인가…라고 주인공은 궁금해했다. 어디서 그러한 정보를 얻게 된 거지? 마침내 그는 눈을 떠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액체 때문에 조금 눈이 쓰라리긴 했으나 여전히 주인공은 그 물질을 통해 흐릿하게라도 주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방…거기에는 누군가가 있었다…그의 바로 앞에 서 있다…유리를 마주보고. 의사다. 의사가 대체 뭐지…라고 그는 잠시 의아해했으나 곧바로 이와 관련된 데이터가 뒤통수에 설치된 신경 연결 포트를 통해 주인공의 뇌로 입력되었다.

몇 분이 지난 후, 갈렌 도라독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의 의식은 완전히 통합되었으며, 침착하게 저 말랑말랑한 생화학적 점액 안에서 떠다녔다. 분명히 바아코타와 관련해서 어떤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을 것이 분명해…라고 갈렌은 생각했다. 생화학적 젤리가 천천히 성장 캡슐의 바닥을 통해 빠져나간다. 유리벽이 위로 올라가자 주인공은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다가 바닥에 쓰러져 이전에 자신이 삼켠 대량의 젤리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의사는 친절한 태도로 그에게 가운을 입힌 다음 몇 장의 수건을 건네준다. 마침내 도라독스는 정신을 가다듬는다.

“도라독스 씨, 당신이 서명한 복제 계약의 내용에 따라 저에게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려드릴 의무가 있습니다. 당신은 크시기아 항성계에서 발생한 총격전 도중 예전의 신체를 잃었습니다. 침입자는 바아코다 카르텔의 어느 멤버였는데 현재 붙잡힌 상태이고, 지금 당신에게는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서명해야 할 문서들이 아주 많습니다.”

의사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갈렌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었고, 마지막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확실히 이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문서 작업만큼이나 일상적인 것이었다.

의사는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좋은 소식은 의식의 통합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직 시냅스의 경미한 퇴화만이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당신이 비반트 클론 저장소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용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입니다.”

갈렌은 잠시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고, 마침내 지금으로부터 약 일주일 전 크루저급 조종사 훈련 팩을 통해 배웠던 지식들을 다시 기억해 내는데 성공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의사는 그의 앞에 데이터 패드를 내밀었고, 패드를 받은 갈렌은 앞으로 일어날 사고에 대비하여 또 하나의 클론을 복제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한다. 주인공은 목욕 가운을 자신의 몸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샤워장이 어딘지는 이미 알고 있소, 의사 양반. 도움을 줘서 고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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