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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Eye for Ey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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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들을 증오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어했다.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는 건 어떤 생각의 방향이 형성됨을 가로막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계속해야 할 이유나 방법도 없다. 증오의 감정에 이끌려 나는 이곳에 왔다. 주저하거나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자들이 가엾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정의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설령 동점 심이 필요한 자들이라도 더는 나누어줄 것이 없다.

그자들이 한 성계 안으로 점프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법률집행부의 치안 범위 너머에 있는 깊은, 아니 해적단들의 활동 영역마저도 벗어날 정도로 깊은 곳에 있는 성계였다. 그들이 각자 편대를 구성해 내 뒤로 워프해 지나갈 준비를 하면서 나는 가만히 앉아 내가 그자들을 증오하게 된 이유를 내뱉었다. 한창 진행 중이던 회의에서 터져 나온 내 목소리에 그 자리에 모였던 투자자들 가운데 하나가 지원부대를 모아주었다. 게이트가 활성화되는 장면이 화면에 비쳤다. 이 사람은 내 후계자의 뒤를 따랐고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파멸시키려고 보일 듯 말듯 나를 정찰했다. 그자들에 대한 나의 전폭적인 지지는 그 사람의 함선 13대가 그 목적을 갖고 워프 엔진을 가동시킬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사람은 달랐다. 이 사람은 몇 해 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쯤 되는 부류였다. 사활을 건 작업에 무수한 시간을 같이 일해오기도 하고 이 사람의 가족들과도 여러 날을 함께하고 위기와 절망의 시간 동안 나 자신을 희생시켜 도와주었던 그 수년간의 우정이 있었지만, 그자는 나에게 등을 돌려 적에게 나를 팔았다. 진정으로 그를 증오할 수 있을까? 그동안 거의 몰랐었던 면도 아니고 회의실이나 작업 현장에서와 다른 모습도 아니었다. 반대의 목소리를 착실히 외쳐왔었던 적군들도 아니었다. 좋고 나빴던 시간 모두를 함께 해왔던 사람이었다. 작년에 사무실에서 일한 적이 있는 그자의 자식들의 이름을 알고 있고 좋아하는 점심이 무엇인지 그런 사소한 일들을 여럿 기억하고 있다.

내 힘을 빼앗고자, 내 명성을 빼앗고자, 그때의 나를 만들었던 그 모든 것들을 직접적으로 빼앗고자 나에게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다 그저 단순히 관계없는 일이었고 그자들이 처벌받은 범죄에 합당하지도 않았다. 그들 하나하나를 모두 다 증오하여 그 죄가 사하여지도록 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도록 그자들을 따라 워프해 들어가 아직 자원이 풍부한 광석 벨트로 다가갔다. 그곳은 그자들의 채광선과 화물선이 정찰 부대가 만들어 놓은 경계 안쪽에서 운석들을 쓸어 담는 지루한 작업을 시작한 18행성의 4번째 달에서 멀지 않았다. 한 쌍의 크루저들 사이로 손쉽게 미끄러져 들어가서는 옛 친구가 닿지 않을 거리에 자리를 잡고 새 친구들에게 확인 신호를 보냈다. 성계를 가득 메우고 있던 수많은 리콘 크루저들이 클로킹을 해제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고, 나는 무기와 전자 장비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포신 당 40발밖에 안 된다.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재장전 하는 게 싫다.

2)
초안 번역자 : piss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