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형 프리깃 안에서 이에리스 흐빅 함장은 에더니티 II 정거장으로부터 어떤 한 광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광부는 지난 항로 기록에 비추어 볼 때 꽤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왜냐하면 그는 여기 주변에 있는 기업들(주로 금속 제련과 관련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또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광물을 채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청동색의 나비타스급 프리깃이 시설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에더니티 II와 에더니티 III 사이에 위치한 운석 벨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몇 초가 지나자 함선의 워프 드라이브가 작동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파랑색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렇게 광부가 사라지고 약 30초가 지난 후에야 흐빅은 그녀 자신의 워프 드라이브를 실행시킨다 : 너무 가깝게 추격하면 의심을 살 우려가 있다.
운석 벨트에 도착한 그녀는 재빨리 상황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먼저 흐빅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광부의 함선에 부착된 추적 장치로부터 나오는 신호를 감지한 다음 이에 맞게 항로를 수정하였다. 그리고 스캐닝 범위 내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동 속도를 광부와 동일하게 설정하였다. 그는 이미 운석을 스캔하고 있었지만 광산용 드론은 아직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곧 광부가 어떤 특수하고 희귀한 미네랄을 물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흐빅은 자신의 탁월한 선택에 자랑스러워하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녀가 할 일이라고는 저 사냥감이 자신을 위해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었다.
사실 흐빅도 예전에는 광부 출신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신에게 해당 직업에 필요한 인내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기 전 흐빅은 광산 업계 내에서 좋은 연줄을 만드는데 성공함으로써 광물을 적절한 가격에 떠넘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그녀가 화물선을 습격하는 해적이나 일반 용병이 되는 대신 광부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 즉, 고립된 지역에서 이들을 사냥한 다음 그 광물을 약탈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렇게 많은 전투 스킬이 필요치 않았는데, 왜냐하면 흐빅은 광부들이 집단으로 모여있을 경우 공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부 변방 지역에는 혼자서만 돈벼락을 맞기 위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광부들을 항상 발견할 수 있다. 매우 다행하게도 저들에게는 흐빅과 뭔가를 나눠가져야 할 의무가 없었다 : 어차피 그녀가 모두 가져갈 테니까 말이다.
갑자기 함선의 제어 화면에서 경고음이 울려퍼지자 흐빅은 자신의 몽상에서 깨어난다. 마침내 광부가 드론을 가동시킨 것이다. 그녀는 캡슐 안에서 기지개를 편 다음, 함선을 대기 상태로 전환시켜 오늘의 먹잇감을 덮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