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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크 아티오스 전투 ======
**Battle of Vak'Atioth**
((초안 번역 출처 : http://www.joysf.com/4451820))((초안 번역자 : 헥사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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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리는 동족들과 조우하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 라나 아르노브, 회고록
200여 척의 황금색으로 빛나는 함선들이 바크 아티오스(Atioth) 항성계의 변방에 모여들었다. 아마르 제국은 이 정도의 힘만으로 충분히 적을 격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르인들에게 있어서 그 날은 위대한 날이 될 예정이었다. 이 날이 지나면 재건(Reclaiming)에 대한 믿음은 더더욱 확고해질 터였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들은 [[조브]]인들에 대한 공격 계획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으며, 자신들이야말로 신에 의해 선택받은 백성이며 조브인들의 합법적인 주인이라는 선전들로 통신망을 가득 메웠다.
사실 바크 아티오스는 조브 제국에게 있어 그렇게 중요한 항성계는 아니었다. 멀리 떨어진 구석에 위치한 데다가 시설이라고는 몇몇 소형 연구 기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르 제국이 해당 항성계를 선택한 이유는, 조브인들에게 자신들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조브인들은 모든 것들 중에서 정보를 가장 중요시했다. 정보에 대한 이들의 욕구는 조브 첩보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졌는데, 해당 시스템은 타 제국들의 내부 정보망 대부분을 감시하고 있었다. 이 덕분에 조브인들은 아마르 지휘관들이 명령을 받기도 전에 이미 공격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쟁은 조브 제국의 어떤 한 항성계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는데, 조브인들은 그 장소를 바크 아티오스라고 불렀다.(지금은 그저 아티오스(Atioth)라고만 불린다).
아마르 우주군은 최첨단 레이저 기술을 장착한 여러 종류의 배틀쉽 및 크루저들을 동원하였다. 크기가 크고 속도가 느렸던 이 함선들은 기동성의 부재를 레이저 포의 출력으로 보완하고 있었다. 해당 함대는 아마르 군에서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정렬되었는데, 즉 포 사격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적을 앞에 둔 채 일렬로 죽 늘어선 것이다. 우주선의 장갑판에는 아마르 제국의 위대함과 재건 교리를 찬양하는 종교적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 때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조브 우주군은 아마르 측과 달리 함선 5척들로 이루어진 소규모 부대들로 나뉘어지기 시작했다. 이 부대들은 무서운 속도로 아마르 군을 향해 돌진했고, 근접 무기들을 장착한 아마르 크루저들이 이에 맞섰다.
그리고 순간 기가 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거대한 녹색 빛의 줄기가 알 수 없는 곳에서 뿜어져 나왔고, 곧바로 아마르 아포칼립스(Apocalypse)가 불길에 휩싸였다. 몇 초 정도 시간이 흐르자 또 다른 빛의 줄기가 나타나 말러(Maller) 중대를 집어삼켰다.
아마르인들은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명령 체계로 인해 그들은 사태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함대에 일관성과 상호운용이 없다는 것은 곧 예상치 못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체는 바로 조브의 모선((현재 이브온라인의 슈퍼캐리어랑 다른 급이다. 크기는 4km로 슈퍼캐리어보다 조금 더 크다. 이 시점에서는 타이탄이 없었기 때문에 함선중 최대 크기))이었다.
함대 안으로 들어온 조브 프리깃 때문에 아마르인들은 더 큰 혼란에 빠져들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군대는 와해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통신까지 두절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아마르 전쟁 교리는 희생을 요구했고, 따라서 우주군은 후퇴할 수 없었다. 아마르인들은 자신들이 신의 가호 안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믿고 기꺼이 생명을 바쳤다. 몇몇 사람이 달아나기는 했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겁함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되었고, 가족 모두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였으며 가문은 해체당하였다.
아마르 함대를 향해 돌진하는 조브 프리깃들과 이들을 멀리서 레이저 포로 지원하는 크루저들, 그리고 극도로 먼 거리에서 공격하는 타이탄급 모선들 때문에, 아티오스 항성계에서는 몇 시간에 걸쳐서 눈부신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사실 무기 자체가 이러한 전투를 위하여 특수하게 고안된 것들이었다. 소형 함선들은 조브 우주군이 아마르 측의 사정거리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 주었고, 적군은 이러한 전략에 아무런 방어책도 취할 수 없었다.
조브 모선에서 빛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전투함이 하나씩 사라졌다. 이 때문에 아마르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유래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제 앞으로 전진하여 죽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또 뭐가 있겠는가? 6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바크 아티오스에는 우주선의 잔해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조브인들은 이 전쟁의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마르 함대의 대부분이 파괴되는 동안 조브측은 단지 3분의 1에 달하는 피해를 보았다.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아마르 제국은 군사력을 더 증강하여 이에 복수하려 했다(또는 해야만 했다).
먼저 제국 정부는 이 패전이 함대 지도부의 성급한 결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지도부는 아마르 전쟁 교리의 내용대로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따라서 제국을 위해 목숨을 내어버린 함장들은 우주군에서 제명당하였으며, 그들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그들의 가족들은 수치를 당했다.
조브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함대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나, 결국 전쟁은 발발하지 않았다.
마타리 부족은 이 기회를 틈타 폭동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노예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잘 무장한데다가 사기까지 높았던 이들은, 의욕을 상실한 아마르 정복자들을 상대로 상당히 선전했다. 민마타에 대한 통제를 상실한 아마르 제국은 할 수 없이 모든 전력들을 노예 폭동 해결에 투입해야만 했다. 사실, 갈렌테 연방이 폭도들에게 무기와 함선과 보급품을 제공했다는 소문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내부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아마르 제국은 결국 조브인들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아마르인들이 더 이상 조브인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물론 양측 모두 해당 조약은 별 효력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브 측은 그저 평화로운 삶을 원할 뿐이었다. 이들의 관점에서 아마르인들의 야만성은 그저 흥미로운 연구 대상일 뿐이었다. 아마르 함대를 격파한 조브 제국은 타국들 사이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후로 어느 누구도 조브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